‘선으로 쌓아 올린 감정의 흐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며, 그 시간 속에 놓인 우리의 관계와 감정 역시 끊임없이 유영한다. 이번 전시는 그 형체 없는 ‘흐름’을 붙잡아 종이 위에 하나의 ‘자리’를 마련해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관람객이 멈춰 서서 나의 숨결이 닿은 자리를 바라볼 때, 이 선들의 겹 사이에서 각자의 숨을 발견하고,
감정 또한 잠시 이곳에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란다.
‘The Flow of Emotions Layered in Lines’
Time flows without stopping, and within that time, our relationships and emotions drift endlessly. This exhibition is a record of the process of capturing that formless "flow" and creating a "place" for it on paper.
When visitors pause and gaze upon the place where their breath has touched, I hope they discover their own breath within the layers of these lines, and that their emotions, too, may gently permeate this space for a moment.
주요 작품 설명 Featured Works
온결(溫結)
붙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감정 속에서, 서로를 향해 뻗어낸 따뜻한 호흡에 동화 되어 숨 쉬고 있는 ‘나’
화면 위로 중첩되는 선들이 단단하게 맺어져 마음의 결 을 만든다. 계획된 밑그림이 없이 시작 된 화면 위에서, 수많은 선을 쌓아 올리는 행위는 수행과도 같다.
Warmth Bound광장
이 작품은 나의 감정 안 광장이다. 나의 광장에는 쌓여온 인연들, 지나온 삶의 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 등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들이 모여있다.
다시 만들어지는 새로운 흐름이 쌓이고 겹치다보면 나는 더욱더 단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광장을 가지게 될 것이다.
The Plaza우세
작품 속의 ‘우세’는 단순한 승리감이나 우월감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힘의 균형, 감정의 주도권, 눈빛과 말투 사이에 스며드는 미묘한 기류로 표현된다.
광장에서 흘러나오는 수많은 시선, 말 없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내면을 탐색했다.
Ascendancy푸른 소요(逍遙)
수면 위를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빛, ‘윤슬’의 이미지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화면을 채운 백록(白綠)과 군록(群綠)의 맑고 깊은 색감은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생기와 호기심을 담아낸 시각적 호흡이다. 이 푸른물결은 내 안으로 들어와 흘러나가지 않고 꿈틀댄다.
또한 나의 살아 숨쉬는 기억과 감정들이 자유롭게 거니는 듯한 마음의 일렁임이기도 하다.
Blue Stroll